임대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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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임대의 현실

최근 우리 마을 곳곳에 상가 임대라는 문구가 늘어나고 있다. 슬프게도 좋아했던 여러 식당과 찻집들이 문을 닫고 있다.

 

사실 임대라는 단어가 우리의 삶에 이렇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여러 해 전 2층에 설빙이라는 빙수 전문점 있는 상가 1층에 국민은행 지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어느 날 국민은행이 이사를 떠나고 나서 지금껏 공실로 남겨져 있다. 처음 공실임을 확인하였을 때만 해도 임대라는 글자가 그다지 나의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전 국민은행.jpg

 

 

1인 운영 식당 반미’(베트남 음식 제공)가 문을 닫으면서 나는 혼밥하기 좋은 식당을 잃은 것 같아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는 식당이었지만 나름대로 야심차게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늘 맛있게 사먹었다. 재료가 소진했다고 일찍 문을 닫고 가버린 사장님이 벌써 그리워진다.

 

또 충격을 목격한다. 이어 숙명여대 정문 옆 이면도로에 자리 잡은 콩나물 불고기집, ‘바보네이다. 늘 점심시간에 북적대던, 때로는 기다려야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던 식당이었다. 각자 자리에서 불판을 마주하고 앉아 수다와 음식을 골고루 나눠 먹었다. 그런 식당이 문을 닫은 것이다.

 

 바보네 사진-side.jpg

 

높은 임대료 때문일까 라는 의심을 가진 채 그 식당이 있던 자리를 지나가다 건물의 건물주를 만날 수 있었다. 건물주는 임대료를 10년간 한 번도 올리지 않았고, 코로나 때문에 임대료를 안 받은 적도 있었다고 하면서 성실히 살아온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아마도 인건비가 비싸져서 이사를 떠난 것 같다고 진단을 내린다.

 

아무튼 우리 사회는 코로나 탓, 경제 탓, 부동산 탓으로 힘들어지고 있다. 동시에 우리의 삶도 한층 퍽퍽해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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