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와 함께 생활하며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이프

친정엄마와 함께 생활하며

IMG_1725 (1).jpg

 

엄마 점심으로 짜장면 드실래요? 우동 드실래요?”

아무거나!”

아무거가가 아니라 짜장면, 우동 중 어떻것을 드실래요?”

아무거나!”

아이참! 아무거나는 없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하시라는데!“

내 언성이 높아진다.

함께 생활한지 1년여 동안 씨름해온 대화이다.

답답하고 속상하다. 둘 중 드시고 싶은 것을 말하면 되는 간단한 일을 왜 그러실까? 결정장애인지? 배려인지?

점심 한끼 본인 드시고 싶은 것 말해 주시면 준비하는 나도 편한데 딸에게 마끼시는 모습이 싫다. 딸이 준비하기 편한 것으로 딸이 먹고 싶은 것으로 하라는 뜻 같다.

92세이신 친청어머니는 2년전 교통사고로 왼쪽 고관절 수술 후 20193월부터 저와 생활하게 되었다. (저의 남편과 함께 셋이서)

나도 두 형제를 결혼시켜 두 며느리와 손주 셋을 둔 할머니이다. 결혼한 자녀들이 오게 되면 자녀들과 손주들 먹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준비하지만 연로하산 엄마가 그러시는 모습이 안타깝고 속상하다. 드시는 것 작은 것 하나 자녀들에게 불편을 안 미치려는 내 입장에서는 비보같이... 눈물이 나온다.

여러 차례 말씨름 후에 알게된 사실이다.

어머니 본인이 선택하면 상대방과 다를 수 있으니 표현은 안 하신단다.

노인정에서, 이웃분들과 식사모임이 있을 때 다른분들의 결정에 따른다고 하신다. 자기 본인의 식사메뉴도 말 안하고 정말 모를 일이다. 딸 입장에선 배려가 몸에 배신 것지....

결혼후 33년 동안 나는 나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지내가 이제 함께 생활하며 서로 적응해 가듯이 말이다.

어머니께서 누구에게 폐를 안끼치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 오셨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 속상하시고 딸내외에게 패가 되는 다고 생각하시고 힘들어 하신다. 이제는 자녀들 보살핌을 받는 것이 미안하다고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내 생각을 어머니에게 강요하는 것이 내 욕심이지만....

이런 어머니를 보니 모든 어머니들의 삶에서 동일한 것 같다. 자신보다는 남편과 가정과 특희 자녀들을 위해 살아 오셨고 살라 가시는 것이다. 아마 나도 그런 뒤를 따라 갈텐데 어머니의 뒷 목습을 봊니 애처롭니다.

어머니와 저에게 허락된 삶 가운데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며 의사 결정을 존중해 드려야 할탠데 미흡하다. 세끼 식사 챙겨 드릴 수 있고 잠자리등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을 감사하며 지낸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